1. 카모메 식당
2007년 개봉한 영화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소설이 원작인 영화이며 세세한 등장인물의 설정은 소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세 명의 일본인과 각 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식당의 고객인 핀란드인들이 모여 일상에서 잔잔하게 그 이야기들을 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카모메라는 뜻은 갈매기라는 뜻이며 항구 근처에 있는 식당이라 갈매기가 많아 갈매기 식당이라고 지었습니다. 등장인물은 차와 오니기리를 파는 카모메 식당의 주인이며 장사가 잘되지 않아 고민 중인 사치에 역의 고바야시 사토미, 만화 덕후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미도리 역의 카타기리 하이리, 짐을 잃어버리고 핀란드에서 생활하게 된 마사코 역의 모타이 마사코, 늘 가게의 첫 번째 손님이자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토미 역의 청년 자르코 니에미, 늘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가게 앞을 지나가는 수수께끼 인물 리이사 역의 타르자 마르쿠스, 커피 내리는 것을 알려주는 궁금한 인물 맛티 역의 마르쿠 펠톨라가 주요 인물로 나오며 깔끔한 일본 음식과 일본 유머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각 각의 등장인물이 개성 넘치고 사연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2. 줄거리
헬싱키 길모퉁이에는 일본 주먹밥인 오니기리를 판매하고 있는 카모메 식당이 있으며 가게의 주인은 사치에 입니다. 가게에 손님이 없지만 늘 정성껏 오픈 준비를 합니다. 가게의 첫 손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열렬한 팬인 토미로 첫 손님의 혜택인 커피를 무료로 먹으러 옵니다.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물어보지만 사치에도 잘 기억나지 아 대답을 못 해주고 있던 와중에 서점에서 미도리를 만납니다. 무민을 보던 미도리는 사치에의 물음에 답해주었고 이것을 계기로 둘은 대화를 이어갔고 미도리는 눈을 감고 지도를 찍어서 찍힌 나라가 핀란드라 핀란드 헬싱키로 여행 오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미도리는 사치에의 가게에서 토미를 만났고 쑥스러운 미도리는 토미와 인사를 못 합니다. 그러다 미도리는 결심한 듯 가게로 들어가 무급으로 식당 일을 돕고 사치에의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됩니다.
중년의 남성이 들어와 커피를 더 맛있게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코피 루왁 주문과 마음으로 내리는 방법도 알려주며 커피 맛을 끌어올려 줍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치에는 시나몬롤을 만들어 식당에도 팔게 됩니다. 좋은 향이 나는 식당에는 식당 안을 째려보며 지나가는 여성 한명과 여행 가방의 행방이 묘연하여 알아보는 마사코가 등장합니다. 마사코는 가게 안으로 들어와 사치에, 미도리와 친해지며 여유로워 보이는 핀란드인의 생활이 좋아 보여 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토미는 그 여유로움은 숲이라며 마사코는 숲으로 가 해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한편 식당을 늘 째려보고 지나가는 여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보드카를 시켰고 보드카를 마시며 남편이 말없이 집을 나갔다 말합니다. 그녀의 속상함을 달래며 같이 어울립니다. 그리고 식당을 쳐다보고 들어가지 않았던 또 다른 중년여성 3명도 가게의 단골이 되며 카모메 식당을 즐깁니다.
헬싱키의 작은 식당 카모메 식당은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한 달 내내 손님을 기다리던 사치에는 이제 바쁜 가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은 해결되어 해피엔딩을 맞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감상평
일본의 잔잔한 분위기와 깔끔한 음식이 카모메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가게에 모이게 되는데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상처를 보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핀란드라는 외국에서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뛰어넘고 함께 지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깔끔한 상차림과 신선한 재료가 눈길을 끌었고 실제로 무슨 맛인지 알기에 영화를 보며 배가 고팠습니다. 특히 커피와 먹는 시나몬롤이 먹고 싶었습니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하면서 톡 쏘는 계피의 향의 조화를 상상하니 참기 힘들었습니다. 식당이라는 공간답게 오니기리, 연어, 고기 등 가정식이 많이 나오며 사치에의 상대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여유로움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허한 마음을 따뜻한 음식으로 달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마사코는 자신의 물음을 숲에서 찾고 나중에 찾게 된 캐리어에 숲으로 채우는데 자신의 물음에 자신만의 답을 찾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본 특유의 개그를 좋아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고 몰라도 피식하며 볼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잔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 사는 냄새와 커피, 밥과 같은 따뜻한 냄새도 느껴볼 수 있는 카모메 식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