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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삶의 지혜 알려주기

by ohonul03 2025. 4. 29.

1. 인턴

 2015년 한국에 개봉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인턴입니다.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등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감독한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낸시 마이어스가 연출한 전작에 비해 인턴은 로맨스와 코미디 요소가 많지 않습니다. 인턴은 인터넷 의류 회사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을 뽑고 있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던 은퇴한 70세 노인은 이 회사의 인턴에 도전하여 회사에 입사 후 회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70세에 삶의 의미를 다시 찾기 위해 다시 취업시장에 도전한 벤 휘태커 역 로버트 드니로와 창업 1년 반 만에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30세 CEO 줄스 오스틴 역 앤 해서웨이가 맡았습니다.  
 70세의 나이에 인턴 프로그램에 도전하여 취업한다는 것이 사실상 힘든 일이지만 이 영화는 취업 시장의 나이 제한과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학벌, 성차별, 나이 등 사회에서 일어나는 편견과 사고를 그려내며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일상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다 보니 공감도 많이 되고 이해도도 높아 더욱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잦은 야근과 일에 치여서 삶을 놓치는 부분, 직장과 육아의 사이에서 고민하며 우선순위를 육아에 전념하는 등 직장인으로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 본 장면이 있어 장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어느 세대나 두루두루 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2. 줄거리

 한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며 정년퇴직한 밴은 아내와 사별 후 여행을 다니는 등 회사가 없는 삶에 적응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자기 삶에서 회의감과 심심함을 느끼는 와중에 인터넷 의류 회사인 어바웃 더 핏에서 65세 이상 인턴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매면 1:1 면접이 아닌 면접 영상을 보내는 지원 방식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지원하게 됩니다. 지원한 밴은 합격하며 회사로 출근하게 됩니다. 밴이 지원한 회사는 18개월 만에 직원 200명을 넘기며 무섭게 성장하는 회사이고 대표를 맡고 있는 줄스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입니다. 그녀는 시간을 아껴가며 회사의 직원과 복지에 신경 쓰며 일하고 있지만 육아와 집안일을 놓치고 있어 가족에서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스는 밴을 처음엔 탐탁지 않아 합니다. 기계도 잘 다루지 못하고 미덥지 않음이 컸지만 직원을 대하는 태도와 밴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조언에서 줄스도 점점 의지하게 됩니다.
 줄스는 일과 가족 사이에서 방황하며 가족과 회사를 위해 외부 CEO를 들이려고 합니다. 줄스는 자기 손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알고 아이와 집에 집중하려 합니다. 하지만 밴의 조언과 남편 매트의 불륜 고백으로 상황이 정리되며 외부 CEO를 고용하지 않고 줄스가 회사를 운영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벤에게 빨리 알려주고자 벤이 태극권을 하는 곳까지 찾아가 말해주려 하지만 태극권이 끝나고 이야기하자며 태극권에 집중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줄스는 벤을 기다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감상평 

시작의 나이는 늦은 것이 없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은퇴 후의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위해 평생 해오던 일이 아닌 해보지 않은 길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밴은 잘 다루지 못하는 기계들을 직원들에게 배우며 회사의 일원으로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단순히 기계뿐만 아니라 경험의 지혜로 직원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편견 없는 그의 사고방식이 한몫하였고 직원들도 밴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으로만 모시지 않고 함께 어울렸습니다. 내가 해봤는데 와 같은 일방적인 말이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닌 어울림을 배워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젊은이 및 어르신 이해관계의 간격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게 합니다. 워킹맘의 현실, 은퇴 후의 삶 등 나라가 다르지만 고민하는 문제는 같았고 2025년 여전히 고민인 문제들입니다. 일과 육아,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은 맞벌이 부부라면 혹은 아이가 있는 가정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은퇴하는 나이가 늘어나는 현재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무엇이 맞다가 아닌 부부간의 대화에서 답을 해결할 수 있고 나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어른의 지혜에 기대어 볼 수도 있고 주변의 조언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 선택지 중 내가 안 가본 곳이 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 있으나 자신이 고른 답이 곧 원하는 것이고 그 방향이 맞을 것입니다. 줄스가 그러하였듯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고 그 방향에 벽이 있을지라도 다른 길이 있을 것입니다. 매트의 불륜과 회사의 대표 자리를 좌절이 아닌 방법을 찾는 줄스와 자신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늘 자신의 지혜와 함께 살아가는 밴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