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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마음의 색

by ohonul03 2025. 4. 16.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

1.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실뱅 쇼메의 첫 실사 장편 영화이자 차와 마들렌을 매개체로 기억을 찾아가는 드라마 영화입니다.
2014년에 개봉하여 2016년, 2019년과 10주년인 2024년에 재개봉 및 팝업을 열 정도로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인 귀욤 고익스가 주연 폴 역할과 폴의 아버지 역할인 아틸라 마르셀을 맡아 전혀 다른 매력의 역할을 맡아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하였습니다. 말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무던히 살아가는 폴과 하루하루가 힘이 넘치는 매력적인 역할의 아틸라 마르셀을 잘 연기하여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색감입니다. 다채로운 색들과 강렬한 색들이 모였지만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운 색감이 극을 이끌며 눈을 뗼 수 없게 만듭니다. 빨강과 초록의 대비와 형광색, 원색 등 자칫 촌스러울 수 있고 조합하기 어려운 색 속에서 무채색이 중심을 잡아주며 이 색들이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화려한 색감의 프랑스 영화 중 또 다른 작품인 사랑스러운 아멜리에와 언급될 정도로 영상미가 예쁩니다.
색감과 주인공의 1인 2역 등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내용이 좋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주인공 폴의 시간 속에서 아픈 과거의 기억을 위해 하나하나 다시 돌아보는 내용이 감동적이면서 응원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2. 영화 내용

 주인공 폴은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말을 잃은 채 애니와 안나의 이모 밑에서 자라게 됩니다.
두 이모의 바람인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만 현실은 이모들의 춤 교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꾸준히 콩쿨을 나가지만 자꾸 떨어지는 폴이었고 그마저도 올해 33살인 폴은 청년 콩쿨 마지막 참가 해였습니다. 걱정하는 이모들을 뒤로하고 늘 덤덤한 표정으로 살아가는 어느 날 이웃집 마담 푸르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방문하니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신사분이 있었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평온해 보였습니다. 마담 프루스트는 홍차와 마들렌을 가져와 폴에게 건네주었고 그것을 먹으니 부모님과 함께였던 옛 기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났습니다. 그것이 신기했던 폴은 자주 마담의 집에 자주 가게 되었고 늘 사람들이 신기한 경험을 하기 위해 있었습니다. 평소 외출이 거의 없었던 폴은 이모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마담의 정원에 있는 채소들을 가져와 둘러 말합니다. 채소를 자주 가져오는 것을 의심한 이모들은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폴은 이것을 모른 채 마담의 집으로 가 자신이 기억하는 일부분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봅니다. 어릴 때라 기억이 온전치 않고 충격을 받은 장면을 왜곡하여 기억하고 있던 폴은 차와 마들렌을 먹은 후에는 앞, 뒤 상황을 보게되며 그것이 잘못된 기억이었음을 알아갑니다. 엄마를 때리는 폭력적인 아빠, 맞으면서 울던 엄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던 폴은 이 기억들이 단편적인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실제로는 매력적이고 자상한 아빠와 한없이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던 엄마, 너무나도 자신을 사랑해 주던 부모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은 아빠와 엄마가 프로레슬러 배우였고 그것을 보던 폴이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담을 의지하며 일상을 지내지만 이모들이 마담의 집에 간다는 것을 알아버려 폴을 망치지 말라며 난동을 부리는 해프닝이 생깁니다. 폴은 모든 오해와 답답함을 풀고 행복한 기억으로 그 해 콩쿨에서 상을 받아 주목받았습니다. 그렇게 마담을 의지하며 일상을 지내지만 마담은 병이 깊어져 그 동네를 떠났고 방황하던 폴은 마지막으로 남긴 마들렌을 먹으며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위층에 살던 이모들의 그랜드 피아노가 약한 천장을 뚫고 폴의 부모님 위로 떨어져 그만 폴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폴은 이모의 집에 있던 피아노를 치지 않았고 세상을 떠난 마담 프루스트의 묘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폴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콩쿨을 하며 알게 된 미셸과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며 행복한 얼굴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감상평

 기억을 찾아가며 자신감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이웃의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33살의 나이부터 다시 성장하는 폴을 보며 기억, 추억이라는 것이 커다란 약이 될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다정한 행동이 폴을 키운 이모들보다 더 따스하게 느껴졌고 보는 저도 의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기억은 시간을 지나며 왜곡되거나 미화되는데 그것의 진실을 보여주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색감이 다채로워 보는 내내 지겹지 않았습니다. 
 폴은 진실을 마주하였을 때 비로소 해방감을 느꼈는데 저도 어린 시절 저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커서 알아보니 저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문제로 일이 일어난 것이었고 타이밍이 맞게 저한테 그 일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마음 한구석에는 저때문이라는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알고 나니 너무 후련하고 안정되었습니다. 제게 마담 프루스트와 마들렌은 없었지만 마담 프루스트 같은 다정한 우연과 마들렌 같은 기회가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정말 우연처럼 알게 될 기회가 생겨 진실을 알았고 나 때문이 아니라는 안도감에 한동안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였습니다. 저마다의 기억과 추억이 있듯이 이 영화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괴로운 기억이 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고 그것이 다정하게 다가왔습니다. 보고 나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마담 프루스트가 건네주는 말이 폴이 아닌 시청자에게 하는 것 같아 더욱 몰입감 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폴의 새로운 도전과 출발을 응원하며 자신도 부모님과 같은 결혼 생활을 할 것 같아 기분 좋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기억이 치유되지 않았다면 폴의 생활이 어떠하였을지는 영화의 초반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무미건조했을 것입니다. 폴의 삶에 색을 찾아준 마담 프루스트의 눈과 관심을 차와 마들렌으로 위로를 건네었고 그 괴로운 기억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마담의 위로를 받아들인 폴이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낯선 이의 손을 주기도 잡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넓게 보고 주의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기억, 추억 혹은 생각나는 일화 등 살아오면서 겪었을 일들을 위로받고 싶다면 추천해 드립니다.